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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 내가 되는 법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책 후기

by 펼치다,오롯이 2022. 9. 23.

 

최근 멘탈케어를 위해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게 많은 도움이 된 책이 있어 내용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며 강연과 인터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자기돌봄 심리 워크숍, 자기돌봄 클럽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긴장을 많이 하고 살다 보니 몸과 마음을 돌보지 못하고 외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책이 참 고맙게 느껴집니다.

책을 읽다 보니 몸과 마음을 챙기는 법과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가이드를 제시해 주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마치 ‘~해야 한다.’, ‘~해내야만 한다.’ 등의 메시지를 자신에게 주입하고 그렇게 생각하기 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즐겁게 일하기보다 경직된 사고로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생활하게 됩니다.

남들처럼 성공하고, 남들과 같이 높은 수준이어야 하기 때문에 항상 바쁘고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 안심이 되는 분위기입니다. 저 또한 학창 시절에 내적 갈등을 많이 겪었던 부분이 있었고 과민대장 증후군 등으로 괴로웠던 경험이 있네요.

 

p.38~41. 건강한 마음이란 무엇인가
세상은 크게 보면 외부 세계와 내부 세계로 나뉜다. 흔히 ‘마음’이라고 일컫는 내부 세계는 외부 세계를 잘 지각하고 대처하기 위해 존재한다. 건강한 마음이란 외부 세계와 내부 세계가 잘 연결되어 있고, 조율이 이루어진 상태를 말한다.
정신적 자아가 있기에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충동을 조절하고, 의식적인 결정을 하고, 자기를 돌아보고, 역지사지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정신적 자아가 강해지면 자신에 대한 생각이 많아져서 세상에 대한 인식 왜곡, 자신에게 비현실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비난하고, 자기중심적으로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아 기능을 활용하여 내부 세계와 외부 세계의 균형과 유연한 초점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왜 나를 이렇게 대하고 있는가?”

p. 56~57. 우리는 자기 부족함 때문에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자아상 때문에 자기 부족함에 집착하는 것이다. ‘내면화된 못마땅한 시선’을 거두어 내지 않는 한 내적 평화는 찾아오지 않는다. 자신을 끝없이 몰아붙인 결과가 자신의 근원적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구렁텅이로 빠뜨렸다는 사실을 깊이 자각할 때 그때 서야 비로소 삽질을 멈추게 된다.

자기 비난 습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것은 진실뿐이다. 자기 비난은 문제나 결점을 실제보다 확대시키고, 미래로 확장시키고, 문제를 존재와 일치시키려고 한다.
자기비난이 들리면 우리는 무엇보다 진실을 살펴보아야 한다. “정말 그런가?”, “내가 정말 실패자인가?”, “정말 해도 안 되는 것인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없는가?”, “나라는 존재는 처음부터 잘못된 것인가?”라고 말이다. 자신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p. 74. 자기와의 관계 이해하기

- 내게 닥친 문제들을 보면서 자꾸만 내가 뭘 잘못했는지만 찾고 있다면 어린 시절의 내가 당한 일들을 짚어보자.

p. 78.
유년기에 만들어진 자기, 사람, 세상에 대한 믿음을 기본믿음이라고 한다. 기본믿음은 마음의 틀이 된다. 기본믿음에 부합되는 것 위주로 선택적으로 지각하고 수용하게 되는 것이다. ‘난 쓸모없는 사람이야.’라고 한다면 자기의 부족한 면만 보고, ‘삶은 불공평해.’라고 한다면 세상의 불공평한 부분만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영혼 깊숙이 침투되어 문신처럼 새겨진다. 주위에서 ‘넌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얘기해도 문신은 잘 지워지지 않는다. 아동기 트라우마는 그만큼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p.109. 괜찮아 무슨 일 있으면 누가 도와줄 거야.
자기 자신과의 관계는 부모-아이와의 관계가 내면화되어 형성된다. 안전기지는 자기돌봄의 기능을 한다. 최초의 내적 대화는 아이-부모의 대화가 내면화되어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안전기지가 생긴다는 말은 지지적인 자기 목소리를 갖게 된다는 의미다. 부모가 자신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자기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것이다. ‘낯선 상황에서는 불안할 수 있어. 근데 신기한 것도 많아.’, ‘괜찮아 처음부터 잘할 수 없어. 다시 하면 돼’와 같은 말로 스스로 위로하고 격려하게 된다. 단지 목소리뿐만 아니라 당신의 부모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당신을 달래주었던 것처럼, 당신 역시 자신을 진정시켜줄 수 있다. 자기를 안아주거나 토닥일 수 있고, 산책 가자 할 수도 있고, 노래를 불러주거나 음악을 틀어줄 수 있다.

안전기지가 필요한 이유는 안전지대와 위험지대를 오가며 안전지대를 확장시키는 데 있다. 그 과정에서 안전기지는 용기를 준다. 마치 당신이 호기심과 세상의 두려움에서 머뭇거릴 때 “괜찮아. 엄마가 있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 봐.”라고 격려해주던 엄마처럼 말이다.
불안정 애착이 형성되었더라도 청소년기 이후 형성된 ‘획득된 안전기지’도 있다.

 

책에서는 심리학자 에미 워너가 1955년부터 30년 넘게 종단연구를 하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고위험군 사람들 201명 중 72명이 별다른 문제 없이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난 사실을 주목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조부모, 친척, 성직자, 교사, 친구 등 주변 인물 가운데 누군가 이들을 사랑해주고 지지해주었다는 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만남을 통해 애착유형이 변화된 것입니다.

내가 누구를 만날 지에 대해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책에서 주는 새로운 메시지였습니다.

 

p.151. 나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법_보편적 인간성에 대해 이해하기

1. 우리 모두는 같은 인간이다.

2. 우리는 모두 부족한 한 인간이다.

3. 고통은 삶의 일부이다.

4. 인간은 누구나 상처를 줄 수 있고 상처를 받을 수 있다.

5. 우리는 저마다 삶의 짐을 지고 있다.

6. 인간은 누구나 취약하다.

 

보편적인 인간성을 이해하면 나의 시야를 넓힐 수 있고 자기 동정에 쉽게 빠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느끼고, 이해하고 그 고통에서 벗어날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나의 마음 알아차리기

 

책에 자기연민심 명상하는 방법도 나옵니다. 호흡을 느끼고, 공간을 의식하고 떠올려 보는 것, 몸의 변화가 어떻게 오는지 느껴보기, 따뜻함과 친절함,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연민을 보내보기 등 나의 의식을 집중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결국 고통에서 벗어나고 몸에서 고통이 빠져나가게 되는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얼마 전 김익한 교수님의 콘텐츠를 본 적이 있는데 긴장한 몸을 이완하는 훈련법을 알려주는 아우토겐 개념과 같이 몸과 마음을 챙길 수 있어 다시 한번 새로웠습니다.

 

p. 181~ 마음은 관찰과 돌봄의 대상
당신이 느끼는 불쾌한 감정과 자기 비난의 생각은 통제하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날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통제가 아니라 관찰과 돌봄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올라오는 감정과 생각을 관찰하고 다독이는 것뿐이다.
어떤 의도, 기대, 통제를 갖지 않고 몸과 마음속에 일어나는 일들을 그대로 두고 바라보기.

우리 마음은 참 이상합니다.

잘살기를 원하지만 스스로를 비난하고, 자책하고 원치 않는 부모의 모습을 닮아가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때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모습도 많습니다. 그치만 억지로 통제할 때는 더 억울한 마음이 올라오죠.

 

p. 242 자기돌봄 클럽 멤버들의 자기친절 문구
‘내가 힘들 때 괜찮아! 라고 말할 수 있기를’
‘내가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내가 나에게 친절할 수 있기를’

 

 

내가 힘들 때조차 나에게 친절할 수 있기를!

 

 

「책 후기」

좀 더 자세히 읽으면서 책을 두고두고 음미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린 아무도 잘못된 존재가 아닙니다.

‘지금 조금 힘들면 어때, 쉬어가면 어때.’라고 나 자신과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메시지처럼 분노나 부정적인 감정이 휩싸일 때 잠시 멈추고 몸의 감각을 기억하며 스스로에게 친절한 말 한마디 나누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나 자신과 마음을 나누는 것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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