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존재 자체는 최근에 알긴 했지만, 책을 모두 읽지 못하다가 얼마 전에야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심리적 전장에서 함께 도와주는 다정한 전사로서 유튜브에서 조언을 해주는 정혜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마음을 인정해주고 애정의 욕구를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치유자인 저자 정혜신은 현장경험과 심리적 CPR에 관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고 합니다.
심리학을 공부하셨거나 접해본 분들은 프로이트 이론의 정신분석학을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이론을 공부한 전문가들은 상담 또한 이론으로 진행할 것 같지만,
책의 저자는 살면서 만났던 사람들을 통해 치유 핵심원리, 구조를 정혜신 선생님의 시선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배고플 때 집밥을 찾아 허기를 해결하듯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집밥 같은 심리학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심리적인 문제는 전문가를 찾아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매번 마음이 힘들어질 때마다 시간 여유 없는 사람들은 상담을 받기가 힘들죠.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을 리뷰해보겠습니다.
[1장 : 왜 우리는 아픈가]
P.35. ‘내 삶이 나와 멀어질수록 위험하다’
‘나’가 흐려지면 사람은 반드시 병이 든다고 합니다. 공황발작을 앓는 사람들도 자기 소멸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이 보내는 모스부호 같은 것이라고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기가 많은 스타도 불안과 사람들에게 보이는 삶에 대한 삶을 살아가다 보면 공황발작을 많이 일으키게 된다는데,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내 삶이 나와 멀어지지 않도록 존재감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48. : ‘당신이 옳다’는 확인이 부족할 때
심리적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어지지 않고 계속 공급받아야 하는 산소 같은 것이 있다. ‘당신이 옳다’는 확인이다. 이 공급이 끊기면 심리적 생명도 서서히 꺼져간다.
내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확인이 있어야 그다음 발길을 어디로 옮길지 생각할 수 있다. 자기에 대해 안심해서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
네가 그럴 때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말은 ‘너는 항상 옳다’는 말의 본뜻이다. 그것은 확실한 ‘내 편 인증’이다.
위 장에서의 문구에서는 정서적인 ‘내 편’에 대해 말하고 있었습니다.
네가 옳다고 전적으로 지지해주는 표현이라기보다 그저 비난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자신의 존재를 안심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입체적이며 정서적인 존재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사람들은 인정받고 사랑받으면서 자신을 확인해가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생의 마지막을 결심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초밥이 먹고 싶어 초밥집에 주문배달을 했는데, 초밥집 사장님의 메모와 비누꽃장미 한 송이를 받고 울며 다시 잘 살아가겠다고 후기를 남겼고, 그 후기를 읽은 초밥집 사장님이 후기에 댓글을 달기 시작하면서 이 이야기가 SNS와 방송에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초밥집 사장님은 개업 이벤트로 시작했던 일이 누군가에게 큰 위로를 주고, 힘을 주면서 따뜻한 관심으로 전해졌나 봅니다. 작은 관심과 선택이 누군가에게 심리적 CPR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그때는 어땠었는지 일차적으로 물어봐 주고 읽어주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음이 열리게끔 우선 마음을 인정하도록 합니다.
p.53. 그런 마음이 들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그러니 당신 마음은 옳다고. 다른 말은 모두 그 말 이후에 해야 마땅하다. 그게 제대로 된 순서다. 사람 마음을 대하는 예의이기도 하다.
요즘 들어 사람들이 감정을 억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각박해서, 물질이 풍요롭지 못해서, 취업난, 희로애락 등으로 감정을 억제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좋지 않다고 교육받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청년 고독사가 있기도 하고, 정신질환으로 나타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과도하게 난폭해지는 사람이 있는데, 이 경우는 숨이 멈추기 직전의 마지막 절규와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나도 있어, 제발 나의 존재를 한 번이라도 의식해줘!’의 의미라고 합니다. 이 글을 보고 심히 안타깝고도, 심히 개인적인 사회 속에서 고독한 인간의 삶이 느껴졌습니다.
나에 대한 질책, 비난, 자기검열로 그것이 당연시 생각하는 습관을 던져버리고
절박했던 순간에 했던 행동에 대해 인정해주고 수용해준다면 숨 막힐 것 같은 감정들은 서서히 줄어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2장. 심리적 CPR :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
중2 아들의 우울증이 심각하여 엄마는 청소년 전문 정신과 의사를 검색 후 검사하여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병원 상담을 예약하여 다니다가 아이가 병원에 가지 않고 약을 먹지 않겠다고 했다 합니다. 그러다 아이가 눈에 띄게 달라지었는데, 엄마의 손을 잡고 병원을 오간 시간과 엄마와 함께 먹었던 돈가스가 맛있었다고 한 아이의 의견을 의사를 통해 들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엄마의 눈에서 눈물이 고이고 눈동자가 흔들리는 모습을 아이가 보면서 엄마가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을 느끼며 자기가 엄마에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었다는 안심을 했다고 합니다. 엄마의 흔들리는 눈동자에서 자기 존재감을 확인하고 편안해졌다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아이가 만나야 할 사람은, 전문가, 의사보다 더 강력한 사람인 ‘엄마’였습니다.
엄마의 존재는 아이에게 세상 자체였을 것이고, 엄마는 아이의 눈을 맞추고 직접 힘들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위로를 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니?’, ‘지금 네 마음은 어떠니?’라는 질문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저자는 살면서 겪는 감정을 억누르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감정은 내 존재의 핵이므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줄 수 있는 공감을 받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저 또한, “요즘 마음이 어때?”라는 말을 자주 묻고,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을 때 ‘당신이 옳다.’ 그러니 괜찮다. 따뜻하게 안아주어야겠습니다. 무엇보다 내 감정, 내 편이 되어주고 공감해주기, 손 내밀고 다정한 전사가 되어주는 것을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3장은 공감에 관한 이야기로, 3장부터 6장은 다음 포스팅 때 이어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읽으면서도 ‘아, 그렇구나.’ 이런 식으로 우리는 살아야 했었던 거구나. 그리고 결코 나도 잘못되었던 것은 아니구나. 하고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공감과 위로를 얻고 싶거나 이 이야기에 대해서 자세히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 책을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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